1. Non-compete 조항이란 무엇인가

고용계약서나 사업 양도 계약서를 보면 자주 눈에 띄는 조항이 있습니다. 바로 반경쟁 조항(non-compete clause)이죠. 쉽게 말하면, 회사를 그만둔 뒤 일정 기간 동안 경쟁 업체에 취업하거나 비슷한 업종을 차리지 못하게 막는 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한 미용실에서 일하던 디자이너가 퇴사 후 바로 근처에 자기 가게를 열었다고 해봅시다. 기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면 원래 가게는 큰 손해를 보게 되겠지요. 그래서 사업주 입장에서는 영업비밀과 고객을 지키기 위해 이런 조항을 넣는 겁니다.

하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내가 가진 기술을 살려 다른 곳에서 일할 자유조차 빼앗기는 건 아닌가?”라는 불만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non-compete 조항은 오래전부터 기업 보호와 근로자 자유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온 논란거리입니다.

2. 2025년, 큰 변화를 앞둔 Non-compete

2024년 말, 연방거래위원회(FTC)가 non-compete 조항을 전면 금지하는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2025년에는 이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FTC는 대부분의 고용계약에서 non-compete를 아예 무효화하는 방향을 잡았지만, 여러 주 정부와 기업들이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정말로 금지가 될지, 아니면 일부만 허용될지”는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즉, 현 시점에서는 “앞으로 전면 금지될 가능성”과, “아직은 주(州)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현실”이 공존하는 불안정한 과도기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3. 주(州)마다 다른 Non-compete 규제

미국에서는 연방법 못지않게 주 법령이 비중이 커서, 같은 계약이라도 어느 주에서 체결되었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캘리포니아,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
    : 이들 주는 대부분의 non-compete 조항을 제한 없이 금지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2024년 1월이후 새로운 법이 시행되어, “계약이 어디에서 작성되었는지, 또는 언제 작성되었는지와 상관없이(non‑compete 계약 자체를 불법으로 간주)” 비경업 조항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 텍사스, 유타
    non-compete가 '합리적 범위 내'라면 유효할 수 있습니다.

    텍사스의 경우, 법원은 해당 계약이 추가적인 약속이나 보상을 포함하고, 시간·지역·행위 제한이 합리적인 경우엔 효력을 인정합니다.

    유타는 2016년 법 개정 후 근로계약 후 체결되는 non-compete가 1년을 초과하면 무효라는 엄격한 제한을 시행 중입니다

  • 뉴욕, 매사추세츠
    최근 몇 년간 점점 더 제한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뉴욕은 2025년 2월, 거의 모든 non-compete를 금지하려는 법안을 상원에 제출했지만, 아직 법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매사추세츠는 예전부터 “시간과 지역이 합리적이면 제한을 인정한다”는 입장이었어요. 최근에도 이런 '합리적 범위' 원칙은 계속 유효합니다.

결국 같은 조항이라도 “이건 무효다”라고 단칼에 잘라내는 주가 있는가 하면, “조건이 합리적이라면 유효하다”라고 보는 주도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4. 기업과 근로자에게 미치는 실제 영향

기업의 경우
예를 들어, 한 소프트웨어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죠. 유능한 개발자가 퇴사하자마자 경쟁사로 이직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내부 기술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넘어가는 셈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그동안 non-compete에 의존해 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 조항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1.비밀유지계약(NDA): 실무에서는 “Confidentiality Agreement”라고도 부르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현이 바로 NDA (Non-Disclosure Agreement) 입니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요한 정보들을 접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레시피, 고객 명단, 영업 전략 같은 것들이죠. NDA는 이런 회사 비밀을 퇴사 후에 다른 곳에 퍼뜨리거나 이용하지 못하도록 약속하는 계약입니다. 쉽게 말해 “회사에서 본 건 회사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약속입니다.

2. 고객 유인 금지(non-solicitation)

만약 퇴사한 직원이 예전 직장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새 가게를 열었으니 이제 여기로 오세요”라고 하면 회사는 큰 타격을 입겠죠. 이걸 막는 게 고객 유인 금지 조항입니다. 즉, “퇴사 후에는 우리 고객을 데려가지 마라”는 조건입니다.

3. 발명권 귀속 조항: 직원이 근무 중 개발한 발명이나 아이디어는 회사 자산이라는 규정

어떤 직원이 근무 중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제품을 개발했다고 합시다. 이때 그 발명의 소유권이 직원 개인에게 있는지, 회사에 있는지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발명권 귀속 조항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만든 아이디어와 발명은 회사 소유다”라는 점을 미리 정해두는 규정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장치들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단순히 “우리 회사 비밀 지켜”라는 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계약으로 세세히 정리해야 한다는 뜻이죠.

근로자의 경우

근로자 입장에서는 현실이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예를 들어, 한 요리사가 유명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근처에 작은 가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계약서에는 “2년 동안 이 지역에서 요식업 금지”라는 조항이 들어 있었던 겁니다. 법원은 “이건 과하다”며 무효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회사가 가만히 있지 않고 소송을 걸어올 수 있다는 거죠. 그 순간부터는 시간·돈·스트레스라는 삼중고가 따라옵니다.

비슷한 상황은 다른 업종에서도 생깁니다.

  • 헤어 디자이너가 미용실을 옮겼는데, “3년간 반경 10마일 안에서 같은 업종 금지”라는 조항이 있었다면? 고객이 따라온다는 이유로 전 직장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 IT 개발자가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퇴사 후 새로운 앱을 만들었는데, 회사가 “우리 기술을 그대로 쓴 것 아니냐”며 non-compete를 근거로 다투는 경우도 많습니다.

  • 영업직 직원이 새로운 회사로 옮겨가자, 이전 회사가 “우리 고객을 빼갔다”면서 분쟁을 일으키는 사례도 흔합니다.

많은 분들이 계약서에 non-compete가 있더라도 “설마 문제 되겠어?”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 분쟁으로 번지면 감당해야 할 건 오롯이 본인 몫입니다. 단순히 “효력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소송에 휘말리는 순간부터 변호사 비용, 재판 준비, 심리적 압박까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내 계약서 조항이 실제로 법적으로 유효한지를 미리 점검해 보는 겁니다. “애초에 이런 분쟁에 들어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결국 본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설마 안 되겠어?” 하고 가볍게 넘겼다가 실제로 분쟁에 휘말리면, 돈과 시간은 물론 큰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 계약서에 적힌 조항이 실제로 효력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5. 변호사의 조언

2025년 현재, non-compete 조항은 여전히 법적 회색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효력이 인정되기도 하고, 무효가 되기도 하지요.

  • 고용주라면: “이 조항이 과연 합리적인가?”를 스스로 따져보셔야 합니다. 예컨대, 평범한 직원에게 전국 단위로 5년 동안 같은 업종 취업을 금지한다면, 법원이 보기에도 지나치다고 볼 가능성이 큽니다.

  • 근로자라면: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게 안전합니다. 지금 당장은 문제없어 보여도, 나중에 이직이나 창업 과정에서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Non-compete 조항, 한때는 “그냥 계약서에 들어가는 흔한 문구” 정도로 여겼던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2025년, 이 조항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주마다 판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업에게는 비밀을 지킬 다른 장치가 필요하고, 근로자에게는 자유롭게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한 법적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연방법원이 내릴 판결 하나가 미국 고용 시장의 큰 판도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지금 계약서에 이런 조항이 들어있어 걱정되시나요? 아니면 새 직장을 앞두고 “내 계약이 혹시 발목을 잡는 건 아닐까?” 고민하고 계신가요? 이런 문제는 혼자 판단하기엔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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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조항 | Disclaimer]

본 글에 포함된 모든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법률 자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내용만으로 법적 결정을 내리시기보다는, 귀하의 사업 목적, 계약 조건, 지역 법령 및 기타 개별 사정에 따라 반드시 자격을 갖춘 변호사와 상담하신 후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변호사-의뢰인 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며, 법률 자문으로 간주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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